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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fa Optima 1535 Sensor] 나의 버킷리스트. 튀르키예, 안녕?
    Chick Hobby/Film Series 2025. 9. 9. 16:57

    내가 20대 후반이었을 무렵
    서울에서 개발자 생활을 정리하고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이직을 미뤄두고는
    '혼자서 외국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라고 다짐하고 약 2주간의 튀르키예 여행을 계획했었다.


    항공권, 호텔, 교통 모든걸 예약을 마치고 날짜만 기다리고 있던 그 때
    코로나가 발생하고 팬데믹이 선언되었다.
    그래도 여행을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여행이 3주,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점 여행 불가 국가가 많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행까지 약 10일 정도 남았을 무렵.
    튀르키예가 여행 금지 국가로 바뀌었다.


    정말 화가났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큰 결심을 하고 내 나름의 큰 돈을 써서 여행을 계획했는데
    이렇게 전염병에 무너져버린다고..?


    다행히 한군데 빼고는 환불 절차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여행 계획이 무너지고 열심히 살다가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지는 나의 의견으로 튀르키예로 정해졌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새벽.
    인천공항에 다와가니 설레기 시작했다.


    아내는 피곤한지 곤히 자고 있었고
    벌써부터 내 마음은 튀르키예에 도착해 있었다.



    인천공항.
    이른 시간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아내는 이 때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다.
    원래도 겁이 많은 아내가 해외여행을 가려니 겁이나서
    유튜브 영상을 수십개를 찾아보고, 도난 방지 아이템들을 몇개를 가져 갔는지 모른다.


    자연스레 입,출국 부터 모든 준비는 나의 몫이었다.
    가까운 나라로 갈까하고 생각했던 아내가 나에게 신혼여행지를 양보했으니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것들 이었다.




    늦지 않게 비행기에 탑승하고, 출발을 했다.
    우리는 직항대비 저렴한 비행기를 타기로 했고 그 여파로 경유라는 큰 미션이 있었다.
    사실 나도 경유는 처음 해보는거라 긴장을 하긴 했지만 비행기에 타자마자 기절을 했다.




    약 7시간의 비행을 거쳐 경유지인 알마티에 도착했다.
    비행기에 내려서 환승지로 가려는데 그 누구도 안내가 없어서
    1차 당황한 나.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들리고
    아내도 불안한지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는데 내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한 무리들.


    출국장으로 향하지 않고 서있길래
    그 무리에서 대화를 하고있는 공항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 잠깐 기다렸다가 옆으로 이동할거라고 해서 잠시 같이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중간에도 아내와 나는 불안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환승장.
    와이파이도, 편의시설도 없는 공간에서 우두커니 3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
    아내는 환승할 때 까지 불안해 했지만, 내가 여기저기 확인을 하고 오니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우버를 타고 이스탄불의 첫 숙소로 이동을 했는데
    직원이 지도에도 떡~ 하니 보이는 장소를 바로 옆에서 뺑뺑 도는게 아닌가?


    답답한 나머지 우리 내려서 걸어가겠다고, 내려달라고 했는데
    아니라며 앞에 내려주겠다며,,, 창문 내려서 길을 그렇게 물어보고
    우여곡절 끝에 32141938번 지나갔던 도로에 내려줬다.


    친절하다고 모두 기분이 좋은건 아니라는걸
    이 때 처음 깨달았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첫날 밤.
    허니문...? 우린 기절해서 자기 바빴다.


    그런데 새벽녘 들려 오는 소리.
    '에잔' 이라고 불리는 알라신에게 올리는 찬양기도 라고 하는데
    확성기로 퍼져 나오는 Live 에잔...
    처음엔 놀랐으나 나중엔 적응해서 잘...들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호텔 내 뷔페로 올라갔는데
    전망을 보고 깜짝 놀랬다.


    와, 이게 지중해구나.
    아내와 나는 둘 다 기분이 한껏 들떠서 조식을 먹었다.
    조식이 모두 맛있었다.
    특히 꿀은 튀르키예 특산물인만큼 맛있었다.



    조식을 먹고 나와서 본 튀르키예의 첫 풍경.


    매료되었다.
    아내와 나는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연신 '와~와~~ 하고'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눈엔 모든게 신기했다.
    이국적인 상점가와 건물들, 거리에 돌아다니는 트램까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발걸음을 쉽사리 뗄 수 없었다.



    이게 튀르키예구나.
    첫 목적지인 아야소피아인 줄 알았던 블루모스크로 걸어가는 거리가 조금 되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한 컷.
    광장에 도착했을 때 '아 여기가 유럽은 맞구나' 싶었다.
    유럽을 가본적이 없는 우리였지만 우리가 그렇다면 그런거였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트.
    일명, 블루모스크.


    나는 반바지를 입고 갔었는데, 입장시에 다리를 가려야 한다고 하더라.
    왠지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된 게 있을 듯 했는데 대기줄에서는 전혀 알 수 가 없어서
    아내가 힘들지 않다며 옷을 갈아입자고 했다.


    나는 광장 근처에서 긴바지를 사서 입으려고 했지만
    몸빼바지 같은 것들을 500리라 가까이 주고 사입기엔 아까워서
    결국 숙소에 다시 다녀왔다.



    그런데 왠 걸
    대기줄을 쭉 들어가다보면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것을 대여해주더라.
    우리는 어이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입장을 했다.


    사실 블루모스크는 크게 볼 것들은 없었다.
    다만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유리창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만 뭔가 알 수 없는 냄새들이 자꾸 나서
    금방 나왔던 기억이 난다.




    블루모스크 바로 옆에 있는 아야소피아 성당에도 바로 다녀왔다.
    클룩으로 패스트트랙을 구매했던 터라 대기줄에서 기다리는 것 없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종교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 멋져보였다.


    사실 여기를 2시간씩 기다려서 입장했다면
    조금 아쉬울 뻔..?



    그리고 또 쉴 새 없이 예레베탄 사라이.
    일명 지하궁전에 들어갔다 왔다.


    습하고 어두웠지만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는게 신기할 따름.


    아내는 무서운지 얼른 가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크게 볼것들이 많지는 않아서 금방 나왔다.



    오밀조밀하게 짠 계획덕에 오전에 많이 지친 우리는
    중간에 거리에 있는 공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때 느꼈다.
    와 우리 진짜 튀르키예로 신혼여행 왔다.



    배낭여행처럼 움직인 신혼여행 첫날의 일정.
    한 롤에 오전을 모두 담았다.


    힘들고 아름다웠던, 아직도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는
    튀르키예 신혼여행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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