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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hica Electro35 GSN] 길고 긴 결혼 준비 마저도 즐거웠다.Chick Hobby/Film Series 2025. 9. 2. 16:57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때에, 아내가 말했다.
'우리 웨딩 스냅은 셀프로 할까?'
그 한마디에 우리는 사진은 스스로 찍어보기로 하고
제주도, 부산 그리고 강원도까지 많은 곳을 다녔다.
추위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곳이 한 겨울 강원도라면
여행을 겸해서 갔지만 우리가 만든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힘들었던 곳은 제주도이다.웨딩 스냅으로 유명한 명소를 가는 대신
새벽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정말 다행인건, 우리가 새벽부터 움직였던 덕분인지
작가를 섭외해서 웨딩촬영하는 팀과는 동선과 시간대가 많이 겹치지 않았다.중간에 블루보틀에서 사 마신 커피가 생명수 같을 정도로
일정에 쉼이 없었다.
커피 맛은 사실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저녁엔 고등어 회도 먹었다.
아내는 처음 먹어본다고 했고, 혹시나 탈이 날까봐
깔끔해 보이는 곳으로 찾아 갔던 기억이 난다.
술도 마셨겠다, 신났었는데
사진이 다 어두워서 조금 아쉬웠지 ㅎㅎ쇠소깍에서 탄 보트(?)
원래도 겁이 많은 아내인데, 내가 이건 꼭 타보고 싶다며 강하게 어필을 해서
아내도 강제로 타게 됬던...ㅋㅋㅋㅋ
이때 나 혼자 신이나서 노를 엄청빨리 저으며 끝에서 끝으로
질주하듯이 다녔다.
지금 생각해도 재밌었던 것 같은데, 여보. 한번 더?윤슬이 참 예뻤던 날이다.
당근 케이크가 맛있다는 카페에 방문도 했다.
나도 계속된 강행군으로 당이 많이 떨어졌는지 케이크를 많이도 먹었다.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방문해서 허겁지겁 먹고 나왔던
아주 예쁜 카페.제주도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뿜뿜 한 곳이었다.
이리둘러봐도 저리둘러봐도 사람도, 차도 많지 않은 그냥 동네.
동백이 한 참 예쁠 때라 여기저기 동백나무도 있었다.아내가 먹고싶다는 해물라면도 먹으려고 많이도 찾았었는데
거의 대부분 일찍 닫아서 갈 곳이 없었다.
그 와중에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가게를 찾아서 방문했었는데
뷰는 예쁘지만 맛은 제법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제주도에 가게되면 기깔나게 맛있는 해물라면을 사줘야지.제주도에 간 김에 붓싼에 있는 동생에게 청첩장을 주려고
부산으로 넘어갔다.
어차피 저녁에 만날 예정이라 아내와 부산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했다.
같은 바닷가인데 제주도와 부산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생각보다 뜨거운 날씨에 쉬는 시간이 좀 더 많았고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고다니려니, 이미 제주도에서 빠진 체력 때문에 더 힘들었다.
그걸 생각하고 저녁을 먹었어야 했는데...오랜만에 부산 동생을 만나서인지 신난 나는
술을 부어라 마셔라 시작했다.
로컬 맛집을 데리고 다니는데 어떻게 참지?
나중에 휴대폰을 보니, 지하도에서 동생이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그걸 찍었더라.
그 중간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ㅎㅎ
2차까지 가서 술을 마셨고
얼큰하게 취한 뒤에야 각자 갈 길을 갔다.
매 번 술을 마시면 아내에게 미안해지고
고마워 지는 나다.우리의 결혼준비는 참 즐거웠고
많은 이야기들이 생겼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Chick Hobby > Film Se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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