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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fa Optima 1535 Sensor] 나의 사진은 기억을 기록하는 것이지, 작품을 만드는게 아니었다.Chick Hobby/Film Series 2025. 9. 4. 11:28
기존에 사용하던 카메라를 모두 판매하고
필름 카메라로 돌아서게 됐다.
이유?
언제든 어디서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모든걸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단지 그 뿐, 정작 여행과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그 모든걸 눈에 담지 못하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건 당시의 기분과 날씨 냄새 같은 나의 기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존재했다.
나는 기억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지, 작품을 만들고 싶은게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그러했다.
그래서 일까?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앞두고
기존에 정말 잘 사용하던 후지필름 카메라와 렌즈들을 모두 판매하고
예쁜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아내와 내 친구 찬미.
찬미는 독일에 사는 친구인데, 내가 아그파 옵티마1535를 한국에서 구하는동안
정말 마음에 드는 상태의 물건이 없어서 찬미에게 부탁했었다.
독일에서 한국에 들어올때 아주 마음에 드는 옵티마 1535를 구해다줬다.
이 날, 찬미가 갖고 있던 라이카 미니 줌도 생각이 있냐길래 아내가 눈독들이는 것 같아서
같이 구매했다.
여태까지 잘 쓰고있는 라이카 미니줌.
종종 나갈때 가볍게 들고 나가기도 한다.
필름 값이 부담되는 것 빼고 아주 만족스럽다.
스튜디오를 빌려 셀프 웨딩 스냅을 또 한번 촬영 할 때도
잘 사용한 카메라이다.
아무리 디지털 카메라로 필름 느낌을 내도
필름 카메라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래서 비싼 필름을 써가며 필름 사진을 찍는 걸까?
아내와는 청주에 자주 갔었다.
내가 청주를 좋아하기도 하고 청주에는 예쁘고 깔끔한 카페들이 많아서
취미가 겹치는 우리가 자주 방문하게 되었던 도시.
지금도 종종 방문하고있다.
제일 큰 이유는 평양냉면 때문이다.
우리는 평양냉면을 좋아하고 구석구석 찾아가지는 않지만
맛집을 찾다가 평양냉면이 보이면 체크해두고 가보는 편이다.
평양냉면의 세계로 모두 초대하고 싶다.
다솜이 사진.
사실 다솜이랑 친하기 보다는 원래 다솜이 오빠인
영준이 형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잘 만났었는데, 다솜이가 미용실을 개업하고
지인이니까 팔아줘야지! 하고 방문하다가 보니
영준이 형 만큼 친해진 동생이다.
본인은 'I' 라고우기는 내재된 극 'E' 성향의 아주 밝은 친구.
넌 언제결혼하니?
아내와 장모님.
처음에 장인, 장모님을 많이 모시고 다니려고 노력을 했었다.
나도 어색하지만 장인장모님도 마찬가지겠지 싶어 시간이 나면 종종 뵈려고 노력했었다.
그 결과는
장인 장모님이 우리 엄마아빠처럼 편해졌다.
음..사실 장인어른은 무뚝뚝한 편이라서 아직 조금 더 걸리겠지만
장모님은 친구같다.
모시고 놀러 가거나 밥을 먹을때
장난을 치는 것도 재밌고 대화하는 것도 재밌다.
대화를 하다보면 장모님이 아내를 낳은게 맞구나~~~ 싶은 순간도 있다.
아내와 장모님의 말투나 행동이 80% 이상이 비슷하다 ㅋㅋㅋㅋ
아내와 함께 갔던 청주 무심천의 이팝나무 길.
나처럼 아내도 꽃과 나무를 정말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꽃을 많이 좋아한다.
살아있는 'F'의 표본인 아내는 꽃을 보면 감탄사와 몸짓이 터져나오고
표정도 한층 밝아진다.
원래 살던 집을 팔고, 지금은 잠시 전세로 살고 있는데
다시 집을 사서 이사를 가게되면 마당에 나무를 딱 한그루만 심기로 했다.
아내와 의논을 거친 끝에 마당에는 이팝나무를 심기로 했다.
구름이가 자라면서 이팝나무도 잘 자라겠지?
조금 더 많이 자라고 이팝나무 꽃도 무성하게 피면
아내, 구름이와 같이 마당에 앉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의 첫 집.
아니 우리의 첫 신혼집 앞 골목.
길지는 않았지만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추억이 많다.
아마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 살았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2층에서 바라본 동네.
축축한 날이면 그 날의 감성이 묻어났고
쾌청한 날이면 선선한 바람이 온 몸을 간지럽혀 기분이 좋았다.
아주 뜨거운 날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2층은 정말 평화로웠다.
아내와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서 바람을 느끼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던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다.
아내와는 술도 즐겨 마셨다.
부어라 마셔라 퍼 마시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한 잔, 한 병
때로는 맥주 한 캔.
퇴근 후 하루의 낙이었다.
우리의 웃음은 하루도 없어본 날이 없었고, 그 웃음은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아내를 만나서 단 하루도 웃지 않은 날이 없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나도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알게 해준게 나의 아내이다.
다솜이네 고양이 '세모'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고양이.
방문 할 때 마다 반겨주더니 요새는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오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알아서 재미를 다 본건지
매일 누워서 잠만 잔다.
본인이 기분이 좋을땐 먼저 다가와서 만져달라고도 하지만
요즘엔 직접 가서 만져줘야 그제서 '더 만져라 인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신혼 여행이 첫 해외 여행인 아내의 계획표
'P' 라던 아내가 'J'로 바뀌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무서움이 많은 아내는 처음 해보는 것들을 할 때는 모든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머릿속에서 경험을 마친다.
그렇게 수십번을 생각하고 계획 하고 나서야 무서움이 약 30% 정도 줄어든다.
줄어든 거 맞지?
신혼여행을 계획하며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던 아내.
그 이후로는 해외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한다.
구름이 나오고 조금 크고 나면
셋이서 가장 가까운 나라부터 재미있게 다녀보자.
사진도 많이 찍고.
이렇게 나는 작품이 아닌 기억을 찍게 되었다.'Chick Hobby > Film Se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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