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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hica Electro35 GSN] 여름이 저물어가는 이른 아침의 찬 공기가 나를 설레게 한다.Chick Hobby/Film Series 2025. 8. 21. 15:46
나는 계절의 냄새를 맡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이를테면
가을 아침 오는 건조하고 상쾌한 찬 공기.
'가을이 왔네?' 하고 느끼는 그 첫 가을 냄새가 참 좋다.가을에 빠질 수 없는 단풍나무.
천안 독립기념관은 매년 단풍 축제를 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단풍나무들이 수 km의 산책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실 산책로를 가장한 등산로이다.
처음엔 구경을 하며 '우와~ 우와~ 예쁘다'로 시작을 하고
'길 끝이 어디지? 얼마나 왔지?'로 끝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길은
한번은 꼭 가봐야하는 명소다.불긋불긋한 단풍나무가 가득한 것도 예쁘지만
나는 단풍이 덜 들었을때,
그러니까
초록과 노랑색 그리고 빨간색이 어우러지는 시기를 더 좋아한다.
가을이 되기 시작하는 걸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시점은
내 비염이 발동이 걸리기 시작할 때이다.
바깥 온도에 관계 없이
절기가 처서에 다다르면 여지없이 코가 불편해진다.
아마도
시계와 달력보다 내 코가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올해도 여지없이 시작 되었다. 비염.전주 식물원.
이제는 많이 알려져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다.
그중 온실이 정말 예쁘다.
온실은 가을의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에 들어가면
건물 틈새와, 나무 사이로 헤집고 들어오는 햇볕이 기분을 따뜻하게 한다.
아, 사실 온실이라 따뜻한게 맞지만
사진 한정 'F'인 나는 기분이 따뜻해진다고 표현을 해야겠다.짧은 기간이지만 내 출사 메이트였던 누나.
잘 지내는 것 같다.
성수형님과 참 잘어울릴 것 같은데
내가 좀 연락을 하고 지냈어야 했나 싶다.
우리 형은 언제쯤 장가를 보낼 수 있을까.어딜 가던지 카페 고르는 것에 참 예민했던 나.
내가 카페를 고르는 기준은 몇가지가 있었다.
1. 사진찍기 좋아야 함.
2. 조용해야 함.
3. 대형카페가 아니어야 함.
4. 이름나지 않은 카페여야 함.
5. 커피가 맛있어야 함.
지금 내가 이런 친구를 만났다면 카페를 안가는 걸로 했겠다.
여지껏 나와 카페를 다녀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앞으로도 나와 카페를 다녀야 하는 아내에게
미리 감사를!
이때가 살이 막 많이 빠지기 시작했을때인가 보다.
내가 살이 많이 쪘을때
배가 너무 나와서 발가락이 잘 보이지 않았을 때,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다.
그 이후로 영준이형에게 1:1 가르침을 받아서
약 2년간 주 6일 2시간씩 헬스를 열심히 했고, 중독도 되었었는데
한창 전성기에는 60kg 초반까지 뺐고 근육량도 엄청 늘렸었다.
매일 20km씩 러닝을 해서 58kg 까지 뺐었고.
아마 저때는 유산소를 하면서 감량을 할 때였나보다.
지금은...ㅎㅎ여기도 성수형과 갔던 곳.
문광저수지였나?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전에 가서
예쁜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가을을 즐기기엔 딱 좋은 날씨였으니까.가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은 계절이다.
하물며 나도, 평소 같으면 짜증이 덜컥 날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가을은 모두에게 유익한 계절이 아닐까 싶다.한 번은 엄마, 아빠를 모시고 마이산 탑사에 갔다.
마이산 탑사를 알고 있던 건 아니지만
어디서 보고 나서는 당장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 겠다라는 생각에 덜컥 나가자며 모시고 갔다.생각해보면
아들이라고 해도 덜컥 여기가자, 저기가자 하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군말없이 같이 가주셨다.
'부모님 사진을 남기기'가 한 때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더 많이 움직였고
엄마, 아빠는 종종 피로를 나에게 토로할 때가 있었다.별것 아니지만 참 신기한 곳이었다.
부모님은 일전에 방문해본 적이 있는 기색이었지만
아랑곳 없이 여기 저기 구경하시느라 바빴다.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사진이라는 취미 때문도 있지만
결정적인건 엄마, 아빠의 역할이었다.
어릴적엔 주말만 되면 부모님은 우리 3형제를 데리고 어디론가 여행을 갔다.
엄마는 밥과 찌개,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셨고
아빠는 지도를 보며 운전을 하셨다.
그렇게 우리 3형제는 매주 주말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고
큰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는 머리가 조금씩 커 갈수록 '왜 그렇게 불편하게 여행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 트렌드에 맞춰보면 '차박'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덕분일까
지금의 나는 잠자리가 어떻든 머리만 대도 자고, 뭘 해도 크게 불만이 없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고 즐겁다.
'불편함 조기교육' 또는 '인생수업'
아니면 '여행 DNA 활성화' 가 가족 여행의 목표였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늘 감사하다.
늦은 여름, 가을의 능소화도 예쁘다.
마이산 탑사에는 절벽 끝까지 넝쿨이 타고 올라간 능소화가 있다.
꽃은 많이 진 시기였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지만
그 자체로 정말 신기했던 것 같다.
능소화가 만발하면 여지없이 여름이 온거지만
대부분의 능소화가 지기 시작하다가, 늦깍이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
비로소 가을이 찾아 오겠다는 것 같다.
계절은 꽃이 안내하고, 나무가 말해준다.
그리고 올 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Chick Hobby > Film Se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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