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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hica Electro35 GSN] 사람이 좋아서,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Chick Hobby/Film Series 2025. 8. 20. 18:30
소싯적.
아니, 소싯적이라고 하기엔 멀지 않은 과거에
나는 사람 만나는걸 굉장히 좋아했다.
어느정도냐고 하면.
야근을 몇날 며칠을 해도 주말에는 누군가를 만나서 놀아야 했다.
카페를 가고, 다른 지역에 가고.
누군가가 교통의 여건이 안되면 내가 가고
태워다 주고, 태워 오고.
그 정도로 나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했다.못난이 3형제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친구를 부르고
바람을 쐬러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내 사람들이 그리웠던게 단단히 한 몫을 한 것 같다.
서울살이는 말그대로 서울살이.
대전에서만 살았던 나에게는 그다지 어울리는 곳이 아니었을까?
그들만의 사람을 가르는 벽을 내가 넘지 못했던 것일까?
어떤게 이유였던 간에
서울에서는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ㅋㅋㅋㅋ
난 이런 흑역사를 찍어두는걸 좋아한다.
찍었을 때보다 나중에 열어보면 그렇게 재미가 있으니까.
종종 생각나면 찍힌 친구들하테도 보내준다.
이런게 재미있는 거고, 행복 아닌가?엄마,아빠를 모시고 영광 불갑사로 상사화를 보러 갔었다.
조경을 했었던 아빠도 상사화가 이렇게 많이 핀 곳은 처음 알았고
엄마는 내내 기분이 좋아보였다.
상사화를 잔뜩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보리밥집에서 점심도 먹고 돌아왔었다.
이때 사람 참 많았지.무콩 하이!
청주의 이안테라스.
청주 사람들만 아는 그런 대형카페 느낌이었는데
금새 유명해졌다.
건물 중앙에 정원이 있어 확 트인 기분이라 좋지만
실내에 소리가 많이 울려서 좀 피곤한 카페이다.영준이형, 서희누나, 대현이형을 내 차에 태워
논산 나들이를 갔었다.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 선샤인랜드.이 날 내가 카메라를 3개를 가져갔다.
원래 쓰던 후지필름 X-T20에 대포알 렌즈인 XF 16-55mm, 야시카 일렉트로 35 GSN
그리고 인스탁스 폴라로이드까지.
있는거 없는거 끌어모아서
카메라며 렌즈며 모두 사서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었다.
이땐 이게 내 자랑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만족했지만, 정말 힘들게 다녔던 것 같다.뭘 찍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예뻐보였나보다.
필름 카메라를 주로 쓰지 않았어서 더 못찍었나보다.
이 날은 내 친한 친구인 혜성이와 휴가를 같이 썼었나?
공주로 나들이를 갔던 걸로 기억한다.이날 내 폴라로이드 한 팩을 다썼다지 혜성아?
무슨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을 하러 갔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아주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왔던 기억이 난다.
흔히 말하는 블베병(블랙베리를 사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병)에 걸려서
블랙베리 KEY2 폰을 쓰고
카메라라는 카메라를 다 들고 나갔다.
살도 디룩디룩 쪄가지고
짜식이....
반지도 몇개씩 끼고 다녔다.
그래서 저 때 연애를 못했었구나?공주 공산성도 산책했었다.
이때 여름은 그다지 덥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 여름은 왜 이렇게 더운걸까.
유난히 덥다기보다 예전에 더웠던 기분과 기억이 잊혀진거겠지?
망각이 인간이 갖고있는 최고의 능력이 맞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잘 찍고, 잘 놀았던 기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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