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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shica Electro35 GSN] 꽃과 나무를 보며 계절을 기억합니다.
    Chick Hobby/Film Series 2025. 8. 21. 14:22

    나는 꽃을 참 좋아한다.
    '어릴때부터 좋아했느냐?' 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언젠가 나이가 조금 먹었을 때 계절마다 보는 꽃이 좋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꽃을 보기 위해 계절을 기다리기도 했다.


    나에게 꽃과 나무는 어여쁜 생명이면서, 계절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계절 알리미이다.




    혼자서도 참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 사진은 아마도 재희랑 유기방가옥에 갔을 때 찍었던 것 갔다.


    수선화는 한송이, 한송이 듬성듬성 핀 것도 예쁘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뤄서 피는 곳은 장관이다.


    더군다나 노란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예쁜 꽃이다.




    수선화를 보러간지도 제법 오래 된 것 같은데,
    뭐랄까.. 유기방 가옥은 선뜻 가기가 무서워 진다.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꽃을 보는건 즐겁지만
    사람에 치이며 보는건 우리 부부 취향이 아니라서.




    홍매화.
    서산에 있는 개심사에서 찍은 사진 같다.


    개심사는 청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예전에 우연히 알게되어 방문했다가 청겹벚꽃을 보고 감탄하고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홍매화가 피면 봄이 온거고,
    벚꽃이 피면 봄이 만연했고, 겹벚꽃이 피면 봄의 막바지에 이르러간다.


    올 해는 아내와, 구름이를 데리고 겹벚꽃을 보러갈 수 있을까?



    사진을 찍은 기억은 있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엄마가 휴대폰을 보면서 있는걸 찍고 싶었던 기억만 난다.


    부엌이 볕이 드는게 참 예뻤는데
    초점은 마치 자다 깬 내 눈을 그대로 반영한 듯하다.



    코로나 시절.
    정부청사에서 일할 때 격주 재택근무를 했을 때 인 것으로 기억한다.


    재택근무를 하게되면 원격 시스템이 너무 느려서
    항상 재택근무 전 주에 업무를 바짝 당겨서 다 끝내놨다.


    그래서 재택근무때는 뭘 하냐면.
    당연히 게임이다.
    메인 PC로는 게임을 하고, 노트북으로 원격 접속을 켜두었었다.
    코로나는 힘들었지만, 이때 참 좋았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이제 출입이 금지된
    서산의 한 포토 스팟.


    눈이 조금 녹았었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나면 정말 예쁜 곳이다.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훼손이 되기 시작했는지
    이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사진 중독자 3형제.
    이때도 다같이 카메라를 가지고 출사를 많이 다녔다.


    쉬는 날 = 사진 찍는 날 = 노는 날 = 술 마시는 날
    매 주 일상이었지.
    주말에 연애는 안하고 남자들 만나 사진찍고 술마시는 것밖에 안한다며
    엄마가 엄청 타박했었던 기억도 난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혼자 제주도 여행을 훌쩍 떠난 적도 있었다.


    제주도 애월에 있는 영국찻집.
    '조심히 가세요' 라는 인사말이 참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볕이 따뜻하고, 차분한 공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여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혼자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나왔다.
    디저트는 너무 달아서 먹다 남기고 온 것도 기억이 난다.



    겨울에는 역시 동백.
    제주도에서 동백꽃이 유명한 스팟은 서귀포시에 많이 있다.
    나도 그중 몇군데를 방문했었고 사람은 많았지만
    예쁜 동백을 보니 그리 신경쓸게 아니었다.


    최대한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해서 요리조리
    하루 종일 동백만 보러 다녔었다.



    여긴 서귀포시에 위치한 숨은 동백 스팟.
    사진 찍는 분들이나 웨딩 사진 찍어본 분들은 다들 아실텐데
    아직까지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작년에 아내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 왔을때에도
    일찍 방문하긴 했지만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아주 실컷 구경했다.



    충북 옥천에 있는 둔주봉.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 영선이와 갔었는데
    차를 놓고 올라가는길이 체감상 만리길이었다.


    알고보니 우리를 빼고 다른분들은 다 차를 끝까지 가지고 올라오셨더라.
    (차 출입 금지 구역임)



    빠글빠글.
    영선아 잘 지내지? 결혼하고 애기도 있던데.


    언젠가 동창회에서는 한 번 얼굴 봤으면 좋겠다.
    잘 살고!



    보령에 있는 청라 은행나무 마을이다.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갔던 곳인데, 이제는 사람이 더 많겠지?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에 가면
    황금빛으로 물든 바닥과 노란 은행잎이 날리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참 예쁜 곳이다.



    꽃과 나무가 계절을 알려주고
    그 계절을 기억하는게 나는 참 좋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지만
    꽃과 나무는 항상 아름다운 모습을, 시간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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