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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hica Electro35 GSN] 그러니까, 내가 필름 사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말이야.Chick Hobby/Film Series 2025. 8. 20. 16:13
뒤죽박죽 느린 기록, 첫번째
첫번째 기록은 우연하게도 찾아낸
아빠의 필름 카메라로 시작한다.
당시에는 후지필름의 X-T20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어쩌다가 내가 어릴때 아빠가 날 찍어주던
필름카메라(야시카 ELECTRO35 GSN)를 발견했다.
수리를 맡겼고 내 앞으로의 생활을
같이 기록하게 되었다.
아원고택이 유명해지기 전에 성수형과 방문했을 당시엔
정말 사람도 없었고 조용했다.
바람은 솔솔 부는 툇마루에 앉아
아무 말 없는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몰랐지.
아원고택이 이렇게 유명해지고 사람이 많아 질 줄은.
한참 성수형님과 사진을 많이 찍으러 다녔던 때이기도 하고
내가 판교에서 일을 하다 대전에 내려와서 그런지
지인들을 엄청 만나던 때 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사람의 결핍을 진득하게 느끼고
결국엔 2년 후에
다시 대전으로 내려왔었다.

지금 보니 성수형
이때는 나름 젊었었네 ㅋㅋㅋㅋ
지금은 40대에 진입한 아저씨가 되었지만
이 때는 정말 젊었다.
나는 서울에서 살이 디룩디룩 쪄서 내려와서
발로 톡 건들면 굴러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성수형이 좋아하던 진안 카페.
카페 공간153.
그 이후로 가족, 친척들과 근처에 놀러가면
한번씩 방문했던 곳인데
지금 찾아보니 여기도 유명해졌네?
어쩌다보니 이제 가지 않게 될
추억의 장소가 된거 같다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인테리어가
많이 바뀌었었는데
성수형도 이제 가고싶진 않겠네?
군산 갤러리 카페 공감선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 있던 카페이다.
고요한 소음이 먹먹하고 편안했던 공간.
갤러리 카페라 대지도 넓고 볼 것이 많은 곳이다.
한참 엄마, 아빠를 많이 모시고 다녔었다.
이때는 아빠도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었고
엄마도 큰 문제가 없던 시기이고.

아빠가 이제는 다리를 절고, 힘을 많이 쓰지도 못하고
엄마는 나이든게 부쩍 보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모시고 다니며 사진을 기록한게 다행인 것 같다.
같이 다녀준 엄마, 아빠도 고맙고.
이제는 나도 결혼했고 조금 있으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우리 구름이가 건강하게 세상을 봤으면 좋겠고
그냥, 내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탈이 없었으면 한다.

대전에 있는 카페 쌍리.
역시나 많이 돌아다니고
사진 동아리를 열심히 하던 때.
원래부터 친한 친구이던 도현이와
사진 동아리에서 유달리 친해진 홍묵이, 우리 무콩킹
같이 카페투어를 참 많이 다녔다.
오죽하면 대전 카페 뿌수기가
우리의 주제였겠는가?
한참 사진에 미쳐있을 때라
필름 사진 뿐만 아니라 디카 사진도 많다.
카메라를 무작정 사고 렌즈도 이것 저것 사면서
사진을 무진장 찍어 댔다.
참 부지런했을 때이다.
재미있었고,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오지 않을 날 들이고
하래야 할 수도 없던 걸 하던 날이다.
내 인생에 있어 많은 변곡점을 가져다 준,
나의 사랑하는 반려자를 만나게 해 준,
참 고맙고도 말 많던 취미.
그 중 항상 느린 기록이 되고 있는
필름 카메라의 첫 롤.'Chick Hobby > Film Se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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